코로나19 감염될라…국민 40.4%는 병원 방문 중단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8일 11시 09분


국립중앙의료원, 성인 1000명 대상 설문조사
55.3% "아프면 2~3일 직장 쉬기, 현실성 없어"
67.4%는 "의료서비스 공공재", 영리 의식 적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은 스스로 병원 치료나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컸는데 감염병 외 지병에 대한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도 따른다.

국립중앙의료원은 18일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인식 및 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실시했다.

설문은 ▲코로나19에 대한 경험 및 정책 인식 ▲공공보건의료 및 의료인에 대한 인식 ▲국립중앙의료원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역할 평가 등으로 구성됐다.

설문조사 결과 전 국민 40.4%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스로 병원치료,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주요 이유로는 52.9%가 병원 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21.7%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위험으로 인한 외출 자제를 꼽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코로나19 확산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 수 작년 대비 30% 감소 발표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감염병에 대한 과도한 위험인식으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는 감염병 외 국민건강에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한다는 응답은 95.1%였다.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55.3%가 ‘아프면 직장 쉬기 등이 현실성이 없다’, 21.6%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감염자가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86.4%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이라고 답변했고 84.5%는 국민 의식이 성숙했다고 생각했다. 대구·경북 지역 시민의 경우 국민 의식이 성숙했다는 응답이 91.6%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는 질병관리본부 93.2%, 국립중앙의료원 92.0%, 지방의료원 등 기타 공공보건의료기관 83.6%, 보건복지부 76.0%, 언론 31.9%였다.

응답자의 79.4%는 의료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했고 67.4%는 의료서비스가 공적자원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이 영리사업이라는 응답은 7.3%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사회인식 변화에 관한 종합 평가에 대해 의료서비스 공적책임 강화 94.3%, 공공병원 중요도 체감 91.8%, 국공립의료기관 확충 93.4%, 방역당국 권한과 체계 강화 93.0%, 감염예방시스템 선제 구축 91.9%, 바이오헬스산업 성장 83.2%, 경제사회활동 전반에 반성 필요 85.8% 등이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한 평가는 69.9%가 긍정적이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 중요도는 격리병상자원관리, 90.8%, 중증환자 전원조정 86.9%, 감염관리교육훈련 85.4%, 중앙임상위원회 운영 84.2%, 복합중증치료 77.2%, 해외교민치료 74.3% 순이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인식조사에 대한 결과 분석을 토대로 2차유행을 대비한 전략을 재점검하고 중앙감염병병원이자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중추로서 의료원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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