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이날 입시업계에 따르면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3달 가까이 지연된 상황을 고려해 수험생 부담을 줄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제시문의 길이도 짧은 편이고, EBS 반영 비율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새로운 유형보다는 정형화된 유형의 문제들로 구성돼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신유형이나 초고난도 문항 없이 다소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작·문’(화법·작문·문법)의 경우 새로운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작문 8번’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능·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 소장은 “화법 3문항, 작문 3문항, 통합형 4문항이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됐다”며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 정답률이 낮았던 ‘자료활용’ 유형이 이번에는 출제되지 않았고 자료 선별 기준에 따른 판단을 묻는 8번 문제에서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좋은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지문 세트 문제 2문항과 단독 문제 3문항이 출제됐다. 담화의 지시·접속·대용 표현에 관한 11번 문제와 안긴문장의 문장 성분에 대한 13번 문제는 문법 개념을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으면 헷갈릴 수 있는 다소 까다로운 문제로 평가됐다.
‘문학’에서는 고전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이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과 다르게 고전소설과 극 복합 지문이 출제됐지만 최근 수능·모의평가의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고전시가의 경우 EBS와 연계해 출제했던 기존 경향과 다르게 정철의 ‘관동별곡’이 출제돼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평가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는 특허 관련 법률 내용을 다룬 ‘독서 31번’이 꼽혔다. 우 소장은 “제시문의 내용을 ‘가설’과 ‘판단’을 통해 파악할 것을 요구해 ‘킬러 문제’라고 할 만했다”고 평가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 비율은 7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독서의 3개 지문 가운데 ‘과거제와 개혁론’(인문)과 ‘지식 재산 보호를 위한 특허권’(사회) 지문이 연계돼 체감 연계율이 높았다는 평가다. 문학에서는 현대시 ‘산상(山上)의 노래’, 현대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이 연계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독서·문학 파트 모두 EBS와의 체감 연계율이 높게 출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EBS 집중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험생 부담을 줄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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