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총동창회에서 졸업생의 휴대전화번호와 현재 근무지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담긴 ‘2020 동국인명록’을 발간,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제보자가 올린 자료에 따르면 ‘동국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졸업생들로 유추되는 사람들의 실명과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번호, 현재 근무지, 주소 등이 적혀 있었다. 아울러 직장에는 부서와 직급까지 적힌 사람들도 있었다.
제보자는 “나는 (총동창회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도, (개인정보 공개를) 동의한 적도 없는데 내 정보가 다 노출됐다”며 “너무 소름끼친다”고 개탄했다. 그는 “대포통장이나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서 총동창회에 전화했더니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더라”고 지적했다.
앞서 총동창회 측은 “동문 데이타베이스를 새롭게 전면 재정비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될 ‘2020년도 동국대학교 동국인명록’은 사회 각계층에서 선도적인 활약을 하는 동문들의 소중한 자료이며 동문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졸업생들에게 보냈다.
지난해 8월 총동창회는 자체 홈페이지에 ‘본회는 10여년만에 회원명부인 ‘동국인명록 2020년도판’을 발행한다.이번 동국인명록에는 1908년 첫 졸업생 배출이후 2018년 졸업생까지 110여년 동안 배출된 동문 명단과 주소, 직장, 연락처들이 수록된다’라는 글이 올라왔었다. 이에 따르면 10년 만에 회원명부가 만들어졌고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명부로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아울러 해당 명부는 국내 대형서점에서 중고가로 최근까지 거래된 것으로도 보인다. 총 3권짜리인 인명록은 18만원으로 YES24에 올라왔지만 현재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 지역 내 다른 대학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우리는 개인정보보호법 강화되기 전인 2012년께 명부를 발간했는데 강화되고 나서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 측은 “제작은 학교 차원이 아니라 총동창회에서 한 것”이라며 “동문들과 관련된 내용이니 학교 차원에서도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 측에 문의해보니 해당 인명록이 발간된 사실은 맞다며 추가적인 답변은 추후 답변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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