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된 진주 여고생의 가족이 사고를 유발한 운전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해달라고 당국에 공개 호소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진주 여고생 교통사고 사지마비 사건으로 청원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1만 68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자신이 진주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여고생의 친언니라고 밝히며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입은 상처보다 가해자의 처벌이 미약한 교통사고 처벌법 개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2월 16일 오후 5시 30분경 경상남도 진주시 하대동 버스정류장에서 올해 20살이 된 A 양이 시내버스에 승차했다.
이후 버스에 탑승한 지 15초가 되지 않은 순간, 2차선에 있던 가해 차량이 우회전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진입하다 3차선에 있던 버스와 충돌했다.
청원인은 “좌석에 막 앉으려고 하던 제 동생은 중심을 잃어 버스 맨 뒤에서 운전석 옆 요금통까지 날아가 머리를 부딪쳤다”라며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으며, 인근대학병원으로 실려가 6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A 양은 경추 5, 6번 골절로 신경에 손상을 입어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다.
청원인은 “하루아침에 사지마비가 된 제 동생은 기약 없는 병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해자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생에게 이 사고가 공개적으로 알려져 또 다른 상처가 될 것 같아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더 일깨워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길 바라며, 사과 한번 없는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여 청원을 하게 됐다”고 청원의 목적을 밝혔다.
이 사연은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도 소개됐다.
한문철 변호사는 “버스에도 일부 잘못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차(가해자 차량)가 훨씬 더 잘못한 거다”라고 판단했다.
또 “사고가 난 지 6개월이 됐다. 하지만 (가해자는) 단 한 번도 미안하다는 소리를 안 하고 병원에도 찾아오지 않았다”라며 “용서를 빌지도 않았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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