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정계 연결고리 의혹’ 스타모빌리티 대표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8일 13시 57분


검찰, 17일 오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체포
김봉현이 정계 연결고리로 주장했던 인물
방송사 출신으로 광주MBC 사장도 역임해

검찰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정계와 연결시켜 준 의혹을 받는 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18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지난 17일 오전 8시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를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하게 된 혐의 내용은 현재로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방송사 출신인 이 대표이사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로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이사는 광주 출신의 사업가였던 김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광주와 연이 깊은 인물로, 광주 MBC 대표이사도 역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이사는 김 전 회장을 정계 인사와 연결해 준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김 전 회장이 직접 “이 대표가 여권 고위층과 나를 연결시켜줬다”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지난 17일 김 전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4년 전 더불어민주당 A의원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 대표이사가 체포됐다는 점에서 이번 체포는 결국 김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된 이유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6년 당시 총선에 출마한 A의원의 선거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현금을 편지봉투에 담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고, 이후 A의원을 다시 만났을 때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로 건넸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은 지난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됐으며, 서울 내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며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피해액이 1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라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지난 1월 잠적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23일 서울 성북구 한 빌라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고, 같은 달 2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스타모빌리티 측은 지난 3월18일 서울남부지검에 김 전 회장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는 취지로 고소했다. 그는 라임에서 투자 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난 4월18일 구속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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