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고합 82, 피고인 최신종.”
김유랑 부장판사의 말이 끝나자 최신종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선 최신종은 이름과 나이, 주소를 묻는 질문에 작지만 차분한 목소리를 대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도 짧게 “네”라고 답했다.
최신종은 이날 재판 내내 차분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떨거나 긴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신종에 대한 첫 재판이 18일 오후,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유랑) 심리로 열렸다.
최신종은 이날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검찰의 공소사실 인정여부를 묻는 질문에 변호인 측은 “살인과 시체유기는 인정한다. 하지만 강도와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기록과는 좀 다른 것 같다”는 재판장의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변호인 측은 이날 검찰이 제출한 증거 대부분을 동의했다.
검찰 측은 “현재 최신종에 대한 또 다른 사건을 수사 중이다. 조만간 추가 기소할 예정인 만큼, 다음 재판까지 시간을 좀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공판을 7월14일 오후 2시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에는 최신종의 아내를 상대로 증인신문이 열릴 예정이다.
최신종은 지난 4월15일 0시께 전북 전주시 완주군 이서면 인근에서 A씨(34·여)를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신종은 이 과정에서 금팔찌 1개(82만원 상당)와 48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또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숨진 A씨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숨진 A씨는 최신종 아내의 선배로, 평소 잘 알고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최신종은 “도박 빚이 9000만원 있는데 갚아줬으면 좋겠다”는 요구에 A씨가 “도박하지 말라”고 훈계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최신종은 집행유예기간 중이었다.
한편 전주지검은 최신종을 상대로 부산실종 여성 살인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신종은 A씨를 살해한 지 5일이 지난 4월19일 오전 0~1시 전주시 대성동 한 주유소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B씨(29·여)를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시신은 부산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24일 만인 지난 5월12일 발견됐다.
조사결과 최신종과 B씨는 랜덤채팅을 통해 전주의 한 주유소 주차장에서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B씨는 최신종에게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의미의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최신종은 홧김에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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