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에 사는 여고생 A 양은 지금까지 학원을 딱 한 번 다녔다. 3년 전 독지가의 배려로 광주 북구 일곡동 학원에서 강의를 들었다. 시내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가야 하는 힘든 생활이었다. 이후 A 양은 EBS 강의로 공부한다.
A 양의 아버지는 10여 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40대 어머니는 오랫동안 남편을 간병하다 4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A 양의 꿈은 작고한 아버지와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처럼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 것이다. 그는 전교 5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뛰어나 학교에서도 의대 진학을 권하고 있다. A 양은 주변에 “의사가 돼 어머니를 치료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A 양이 거주하는 남구의 행정복지센터는 그의 사연을 듣고 후원자를 찾았다. A 양 사연을 접한 재단법인 천주의 성요한수도회가 매달 생계비 30만 원과 연간 장학금 100만 원 등 7년간 3220만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광주 남구와 천주의 성요한수도회는 17일 후원 결연을 맺었다. 수도회는 광주공원 노인복지관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수익금을 저소득층 자녀들을 돕는 데 쓰고 있다. 2016년부터 저소득층 학생 57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광주공원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정기 후원을 하는 것은 A 양이 처음”이라고 했다.
A 양 사연을 접한 서울의 한 독지가는 7년 동안 매달 5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 남구는 A 양에게 장학금 50만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A 양을 도우려는 키다리 아저씨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A 양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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