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發 무더기 확진…입국 후 각지 흩어져 ‘확산 뇌관’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17시 00분


해외 입국자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마련된 도보 이동형 이른바 ‘워킹 스루(Walk Through)’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News1
해외 입국자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마련된 도보 이동형 이른바 ‘워킹 스루(Walk Through)’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News1
방글라데시에서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8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승객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확산 뇌관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온 내국인 1명과 방글라데시인 7명이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로 흩어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유학생 3명은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한 뒤 다시 제주까지 이동해 접촉 범위가 광범위하다. 인천, 경기, 전북에서도 이 비행기발 확진자가 나왔다. 284명을 태울 수 있는 해당 비행기 탑승자 중에는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8명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기내 감염보다는 이미 현지에서 감염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는 18일 기준 9만4481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한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9명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는 17명이다. 생활 방역 전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유입 국가별로는 중국 이외 아시아 14명, 미주 2명, 아프리카 1명으로 아시아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오는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한동안 한 자릿수에 머물던 해외유입 확진자는 11일 이후 연일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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