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멸종위기 산양 번식 성공…지난해 ‘언니’ 이어 두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9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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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 종보전연구실이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 번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19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달 종보전연구실 소속 토종동물번식장에서 새끼 산양이 태어났다. 산양은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토종동물로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을 통해 설악산과 오대산, 월악산 등에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태어난 산양의 부모 산양은 서울대공원이 2017년 11월 종복원기술원으로부터 기증받았다. 암컷은 2016년생이고 수컷은 야생에서 구조됐다. 지난해 6월 8일 두 산양 사이에서 첫 새끼가 나왔다.

두 새끼 산양을 포함해 4마리로 구성된 산양 가족은 현재 토종동물번식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이곳은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은 곳이다. 산양이 매우 예민한 동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원활한 번식을 위한 조처다.

산양이 지내고 있는 방사장은 산양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넓이로, 야생의 서식지와 비슷하게 수풀이 우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산양은 지난해 태어난 호기심 많은 성격의 ‘언니’ 산양과 달리 소심하고 겁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서울대공원은 한달 남짓 된 새끼를 풀숲에 숨겨두고 그 사이에 먹이를 먹는 어미 산양의 모습 등이 관찰된다고 밝혔다. 부모 산양을 따라 뛰어다니며 노는 새끼 산양의 모습도 발견된다. 언니 산양은 동생 산양이 다치지 않도록 늘 주시하고 불안할 때는 동생 산양을 뒤에 숨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 산양들에게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궁극적인 목적은 번식이 돼 야생으로 돌아가 한국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일부러 이름을 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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