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5.4% 올릴 것을 요구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협의 중인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안팎에서는 비현실적 요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노총은 19일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을 월 225만 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월 노동시간 209시간을 적용해 환산하면 시간당 1만770원이다. 올해(8590원)보다 2180원 인상된 안이다.
민노총의 요구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2.9%)은 물론이고 지난해 협상 당시 노동계가 제시했던 인상률(19.8%)보다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의 동결 또는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18일 “코로나19와 경제성장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팀’으로 협상 테이블에 서야 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동계 단일안을 제시하기로 했는데 민노총이 독단적으로 치고 나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민노총보다 낮은 인상률을 고려하고 있다. 11일 최임위 첫 회의에 불참한 민노총은 25일 2차 회의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은 이달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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