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되고 야구장·박물관 안 된다…“도대체 기준이 뭔가”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0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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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S호텔의 가라오케에 일하는 여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6.16/뉴스1 © News1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S호텔의 가라오케에 일하는 여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6.16/뉴스1 © News1
최근 서울시가 룸살롱 등 일반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하고,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 클럽·콜라텍·감성주점 등 무도 유흥시설보다 비말 전파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실내보다 감염 우려가 떨어지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여전히 집합금지 명령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일반유흥시설 규제 완화 첫날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가라오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불안함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급기야 코인노래방 업주들은 지난 18일 서울시청에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도우미도 나오는 노래방은 집합금지 명령에서 빠졌고, 룸살롱도 풀어주면서 우리는 왜 안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서울시 측은 “일반 노래방은 관리자를 두고 방역사항을 지키도록 하는데 코인노래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현실적으로 방역수칙 준수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문가들도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노래방은 관리가 돼서 괜찮고, 코인노래방은 관리가 안 돼서 풀어줄 수 없다는 건 이상하다”며 “손님이 노래를 부르고 나오면 바로 소독을 할 수 있다는 건 검증되지 않았고, 공기 중에 떠 있는 바이러스를 다 죽일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인노래방은 1~2명의 사람이 한 공간에 들어가는 데 반해 노래방은 더 많은 사람이 들어가 (노래방의) 위험도가 적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도 이날 통화에서 “클럽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보다 (룸살롱의) 밀도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고 볼 수는 있지만, 그건 클럽과 비교해서 그런 것이다”라며 “코로나19의 집단 발생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보면 룸살롱도 감염 우려가 높은 환경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른바 ‘k방역’의 성공 요인은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검사 뿐 아니라 국민들이 단결하고, 협력했기 때문”이라며 “더 위험한 곳은 풀어주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닫으니까 일관성이 없다. 일관성이 없으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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