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다단계 방문판매시설을 연결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중 3명이 신천지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다단계발 확진자들이 특정 회사만의 제품을 취급하거나 특정 1개 사무실에서 집단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다단계 제품판매를 매개로 소규모 모임을 통해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때마침 20일 오후 허태정 대전시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 역학조사 비협조자 고발 조치 등 강력대응을 주문한 만큼 시 보건당국이 보다 강력한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5시 기준 대전의 누적 확진자는 총 79명이다.
또, 지난 15일 밤부터 이날 현재까지 발생한 총 33명의 추가 확진자 분포는 Δ교회관련 3명 Δ다단계 관련 30명이다.
이중 지난 15일 밤 발생한 대전 다단계 관련 초발 확진자인 49번 환자는 이동 동선중 신천지 대전교회가 위치한 서구 용문동에서 출발한 동선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었다.
이강혁 시 보건국지국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등록은 돼 있지만 2017년 7월 이후 활동 이력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용문동 사무실은 본인이 원래 다단계 사업을 염두에 두고 개인적으로 마련했던 것으로 사무실 겸 숙식 장소로 활용됐다. 신천지 교회와는 관련 없는 사무실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발생한 Δ16일 밤 52번 환자(서구 거주 60대 여성) Δ17일 밤 60번 환자(유성구 거주 50대 남성, 오렌지타운 사무실 운영자)도 신천지 교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시는 현재까지 발생한 다단계 관련 확진자 30명중 이들 3명 이외에는 신천지와 직접 연관성은 있는 환자는 현재까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요양보호사인 65번 환자 근무지인 서구 복수동 소재 모 요양병원 입소자로 20일 확진판정을 받은 73번(90대 여성)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 대부분이 49·60번과 관련자들이다.
이들이 서구 용문동·탄방동·괴정동 일대 다단계 관련 사무실에서 직·간접 접촉에 의한 2차 감염자들 이라는 점에서 신천지교회 또는 유사종교 모임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강혁 국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온라인브리핑에서 “이번 무더기 환자 속출은 60~70대 소모임, 다단계 방문판매업을 중심으로 한 구성원들의 모임형식. 판촉을 위한 회의 공간 성격이 짙다”라며 “특정 종교의 소모임까지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확진자들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 보건당국이 이처럼 애를 먹는 이유는 1차 역학조사는 전적으로 환자의 진술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올 피해 등을 우려해 특정종교에 속해 있다는 것을 좀처럼 쉽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다단계 관련 환자 대부분이 특정 장소를 매개로 한 소모임 형태로 다수의 모임에 참석하면서 연쇄 감염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즉, GPS이동경로, 카드사용 내역분석 등 이전 확진자들에게 적용했던 정밀역학조사 방법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다단계 관련 확진자들이 지역사회에 적지 않는 피해와 파장을 일으킨 점을 감안한다면 특정 종교 관련성 여부도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신천지 대전교회가 위치한 서구 용문동을 중심으로 탄방동, 괴정동 일대에 아카데미, 교육원 등을 간판으로 내걸은 다수의 신천지 위장 센터들이 문을 열고 활동 했다는 것은 대전시민들이 공공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역학조사 비협조 환자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한 만큼 시 보건당국이 신천지 또는 유사종교와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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