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전주 여고생 식사때 4m 떨어져
다른 접촉자 없어 에어컨 영향 주목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대학생과 전북 전주시 여고생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방문판매업체에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여고생은 대전 확진자와 한 식당에 5분 정도만 같이 머문 데다 4m가량 떨어져 앉아 ‘에어컨 전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여고 3학년인 A 양(18)과 우석대 재학생 B 씨(20)가 17일과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둘 다 12일 저녁에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이 음식점이 1층에 있는 건물은 집단감염이 벌어진 방문판매업체가 6층에서 같은 날 오후 1시반경부터 6시까지 방문판매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설명회에는 약 8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16일 확진된 40대, 50대 여성 2명은 이 설명회에 참석한 뒤 이 식당에서 30분 정도 머물며 식사했다. 이때 A 양은 여성들과 약 4m 떨어진 테이블에서, B 씨는 2m 정도 거리의 자리에 있었다. A 양은 대략 5분, B 씨는 20분가량 함께 머물렀다.
보건당국은 A 양 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특별한 감염지역 방문이나 감염자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이 식당에서 대전 확진자들에게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확한 감염원은 유전자형 분석결과가 나와야겠지만 현재로선 음식점 감염이 매우 유력하다”며 “당시 천장에 달린 시스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기 때문에 에어컨 바람으로 공기의 흐름이 영향을 받아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B 씨의 같은 학교 동료도 21일 확진됐다. B 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C 씨(22·여)는 검체 검사를 받고 21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18, 19일 연달아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C 씨는 B 씨와 접촉한 뒤 학교 강의실과 인근 카페, 코인노래방, 식당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B 씨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202명으로, 현재까지 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특히 B 씨가 들렀던 한 PC방은 회원 정보의 상당수가 부정확했다. PC방에도 곧 QR코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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