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3일부터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규 비자 발급과 항공편을 줄여 외교관, 기업가를 제외한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 등의 입국을 사실상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에서 입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8명. 이 중 해외 입국자는 8명이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각 2명이 나왔다. 전날 신규 확진자 67명 중 해외 입국자는 절반에 가까운 31명을 차지했다. 파키스탄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방글라데시(7명)가 뒤를 이었다.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늘고 있는 탓이다.
방역 사각지대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최근 2주간(7∼20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소, 유통물류센터, 300인 이상 대형 학원, 뷔페음식점 등 4곳을 고위험시설에 추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해외에서 확진자 유입이 증가하는 등 현재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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