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사흘 연속 하루 확진 30명 넘으면…‘사회적 거리두기’ 복귀”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2일 11시 07분


코멘트

“2차 대유행, 7월로 앞당겨질수도…다시 중대고비”

박원순 서울시장© News1
박원순 서울시장©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간 일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또는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브리핑’에서 “다시 중대고비다. 긴 터널의 끝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장기전과 2차 대유행의 나쁜 징조들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서울 병상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913병상 중 490병상을 사용하고 있어, 가동률은 53.7%다. 또 서울 신규확진자수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는 132명으로 평균 19명이었고, 14~20일은 105명으로 평균 15명꼴이었다.

그는 “길고 어두운 이 터널을 지나다보면 희망이 손에 잡힐 것이라 생각해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 서울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산발적인 집단감염의 고리를 지금이라도 끊어내지 않으면 2차 대유행은 언제라도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그 시기를 올 가을로 예상했으나 지금의 추세라면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생 전까지는 한 사람이 전파시키는 지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R)가 전국평균 0.58로, 확진자 2명 당 1명이 감염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4월30일부터 6월11일까지 전국 평균 R값은 1.79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한달 뒤 하루 확진자수는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박 시장은 “최근 대중교통이용 현황과 서울시의 생활인구 데이터 분석 결과는 우리에게 더욱 큰 경각심을 갖게 한다”며 “출근시간대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수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잠시멈춤’을 3월2일 시행하면서 37.5% 감소했지만 6월 들어서는 18% 감소에 그쳤다. 이 추세대로면 7월이 되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인구를 분석한 결과, 종로·역삼동·여의도·삼성동 등 주요 밀접지역의 생활인구가 평상시 대비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는 78.1%로 감소했다가 5월 초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에는 최대 85.4%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박 시장은 향후 방역관리를 강화할 대책도 내놓았다. 코로나19 대응 초기부터 중점을 둔 Δ검사·확진 Δ역학·추적 Δ격리·치료 등 ‘3T’(Test-Trace-Treat) 체계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먼저 대대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이미 지자체 최초로 선제검사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향후에는 시민 관심과 참여도를 반영해 고위험군인 요양시설,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 무자격 체류 외국인 등 사각지대를 발굴해 촘촘하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과 연구를 전담할 조직과 추적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올 7월 역학조사실과 방역관리팀, 감염병연구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확진환자 발생 시 전문적으로 신속하게 동선을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역학조사요원들의 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추적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대규모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단계별 대응체계를 갖춘다. 특히 고령 확진자 증가에 따라 중환자 병상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한중환자의학회, 서울시응급의료지원단과 함께 중증환자 진료체계를 구축한다. 또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광범위 지역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3개 광역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력·지원 체계를 유지하며 공동치료병상 운영을 준비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