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달새 고령확진자 10배 증가…깜깜이 감염 10% 넘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2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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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한달 후 하루 확진자수 800명…2차 대유행 한달 전"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용품을 방문판매하는 업체인 리치웨이와 도봉구 노인요양시설인 성심데이케어센터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서울에서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수가 지난달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감염이 쿠팡 부천 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양천구 탁구장, 콜센터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 비중도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난 한달 새 60세 이상 고령의 확진자 수가 10배 이상 늘었다”며 “중증환자 비율도 늘면서 사망자도 2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리치웨이 직원인 구로구 거주 70대 남성이 코로나19 첫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서울 고령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현재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196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확진자는 111명으로 집계됐다.
리치웨이에서 촉발된 감염은 이주민쉼터, 콜센터, 부동산회사, 교회, 어학원 등으로 확산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의 비율도 10%를 넘어섰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에는 한 사람이 전파시키는 지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R)가 전국평균 0.58이었다. 이는 확진자 2명당 1명이 감염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수가 증가하기 전인 4월30일부터 6월11일까지 전국 평균 R값은 1.79로 급증한 것이다.

최근 출근시간대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수도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시기와 비교해서 크게 증가했다.

대중교통이용 현황과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당시에는 대중교통이용객이 37.5% 감소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에 그치는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 된다면 7월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게 시의 전망이다.

박 시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이 수준대로 간다면 한달 후 하루 확진자수가 800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 예측대로라면 지금이 2차 대유행 한달 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폭발적인 전염력을 감안할 때 산발적인 집단감염의 고리를 지금이라도 끊어내지 않으면 2차 대유행은 언제라도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당초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올 가을로 예상했으나 지금의 추세라면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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