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압골 발달해 남동풍 강하게 불면 해수면 최대 5㎝ 높아져
남동풍 약할 땐 5㎝ 낮아져…"해수면 변화 에측 가능성 확인"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여름철 해수면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연중 최고 해수면 높이를 기록하는 8월의 연간 해수면 변동 현상이 북동아시아의 기압 배치 분포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22일 밝혔다.
해양조사원은 1993~2018년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해수면 고도자료와 우리나라(9개), 중국(3개), 일본(9개)의 조위관측자료, 기압과 표층바람 자료 등을 이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여름철 해수면 높이의 연간 변동을 알아보기 위해 8월의 해수면 자료를 평년보다 높거나 낮은 해로 구분해 기압과 바람, 해수면 높이와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여름철 우리나라 주변에 형성된 강한 고·저기압의 영향으로 기압골이 강하게 발달해 남동풍(동풍)이 크게 발생한 해에는 우리나라 해역으로 밀려오는 해수가 많아져 황해와 동해, 대한해협에서 평균 해수면이 평년보다 최대 5㎝가량 높아졌다.
반면 고·저기압이 약하게 발달해 남동풍이 약한 해에는 평년 대비 5㎝ 이상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결국 이들 기압의 강도에 따라 8월 평균 해수면이 높은 해와 낮은 해가 결정되고, 그 차이가 5~10㎝ 이상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고 해양조사원은 전했다.
이 연구는 서울대 조양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해양 과학과 기술 저널’ 온라인판에 등재됐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여름철 해수면 높이 변동과 기압 배치와의 관련성을 증명한 것으로, 우리나라 해수면 변화에 미치는 과학적 원인 규명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고 해양조사원은 밝혔다.
특히 북동아시아 2개 지역(쿠로시오 확장역, 대만 서쪽)의 고·저기압 강도를 관찰·분석해 우리나라 해수면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홍래형 해양조사원장은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현황의 분석과 미래 전망은 연안에 거주하는 국민의 안전을 비롯해 국가 기후변화 정책 추진에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기후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앞으로도 해수면 변동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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