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에 갇혔다가 숨진 9살 소년의 부검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사인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22일 충남지방경찰청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에 대한 부검결과를 통보했다. 다만 검경은 사인에 대해서는 비공개하기로 했다.
경찰과 검찰 관계자는 “9살 소년에 대한 부검결과가 나왔지만, 수사 중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A군을 치료한 의료진은 가방 안에서 산소가 부족해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된 A군의 대한 부검에서도 “질식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3일 결국 사망했다.
계모 B씨는 A군을 가방에 가둔 채 외출까지 했으며, 돌아온 후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더 작은 가방에 가둔 뒤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계모 B씨는 지난 10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경찰은 살인혐의를 검토했지만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 아동학대치사 혐의만 적용하기로 했다.
A군의 친부는 지난 12일 불구속 입건됐으며, 지난해부터 아들 A군을 때리는 등 대부분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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