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2일 9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확진자 보고 후 174일 만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05만1949명. 15일 800만 명을 넘어서고 일주일 만이다. 올 4월 2일 100만 명에 도달했는데 3개월도 안돼 9배로 폭증했다. WHO도 자체 집계 결과 2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 18만3020명이 발생해 일일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폭증은 공교롭게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국가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봉쇄 해제 국가의 재확산, 남미·아프리카 지역의 신규 유행,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지연이 맞물리면서 2차 대유행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험 신호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7~20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6.7명이다. 앞서 2주간(지난달 24~이달 6일)의 확진자는 평균 39.6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서운 전파력은 기온이 올라도 달라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현재 수도권에서는 5월 연휴에서 시작된 2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며 “대유행으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이런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장기전에 대비하면서 (유행의) 규모의 커질 때 대책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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