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은 도와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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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모금회가 시작한 기부 캠페인
‘나눔명문기업’에 10곳 참여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

심재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한 인천지역 기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심재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한 인천지역 기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부 캠페인인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한 기업체가 10곳이 됐다. 나눔명문기업은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하기 위해 1억 원 이상을 한꺼번에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할 것을 약정하는 프로그램이다.

22일 인천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항과 여객터미널을 운영하는 인천항만공사가 처음으로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했다. 기부금은 인천항과 인접한 중구와 동구, 연수구 등의 소외계층을 돌보고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기로 했다.

절삭유 분사장치를 만드는 유니스트코리아가 장애인 재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눔명문기업에 동참했다. 다음 달에는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비에이치가 5억 원을 기부하며 나눔명문기업 회원이 된다. 이 회사 이경환 대표는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사무용가구를 제작하는 하이퍼스가 서구 소외계층의 생계 및 의료비 지원을 약속하며 가입했다. 올 1월 인천의 대표적 물류기업인 공성운수가 동참했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심재선 대표(64)는 3월 제10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 취임해 인천의 나눔 문화 확산을 이끌고 있다.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건설회사 2곳이 잇따라 가입했다. 문완진 일주건설 대표가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느라 고생하는 인천지역 의료진과 소방공무원을 위해 써 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도명 두손건설 대표도 코로나19 방역에 필요한 물품 지원에 1억 원을 내놓았다.

4월 전통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인천탁주가 들어왔다. 정규성 대표는 2010년부터 8억 원을 기부하며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인천지역에서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를 위한 ‘소성사회복지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5, 6월에는 건설회사인 대상산업과 채움파트너스가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내놓았다.

이들 기업체의 대표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10곳의 대표 가운데 9명이 인천모금회가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만든 1억 원 이상 고액 개인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이기도 하다. 심 회장은 “나눔명문기업에 참여한 인천의 기업체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기업이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코로나 기부#인천모금회#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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