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라자호텔에 서울광장~북창동 관통 보행로 생긴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3일 11시 24분


서울시,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도심재생
호텔 최상층과 옥상에 공공전망대 조성해 개방

서울시가 지어진지 30년 이상이 지나 재개발 시기가 도래한 도심 내 민간빌딩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시작한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건축한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시·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후 신축해왔다면 고쳐쓰는 리모델링을 통해 해당 건물뿐 아니라 침체된 도심과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시도하는 것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도심 대형건물들이 건축연한에 비해 대부분 구조적으로 안전한 만큼 안전성을 강화하면서 시대변화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요소를 가미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적용될 시범사업지는 국내 최초의 도심 재개발 사업을 통해 1978년 들어선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이다. 42년만에 서울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전면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사업주가 설계 등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고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방식이다.

시는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를 신설한다.

40년 넘게 건물로 가로막혔던 서울광장과 북창동 사잇길이 열리고 서울광장~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로7017로 막힘없이 이어지는 도심 보행길이 완성된다. 시청역~호텔~명동을 연결하는 소공지하보도 환경도 개선된다.

시는 방치돼 있는 호텔 뒤편 이면도로를 보행자도로로 바꾸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도 조성한다. 호텔 등 주변 민간건물은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상업시설, 컨벤션시설 등이 도입될 예정이다.

더플라자호텔은 호텔 꼭대기층과 옥상을 ‘공공전망대’로 조성하고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호텔 이용객뿐만 아니라 일반시민과 서울을 찾은 관광객에게 개방된다.

호텔 건물 뒤편에 인접한 한화소공빌딩 옥상에 도심 속 공중정원이 만들어진다. 호텔 전망대와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를 설치해 그동안 가로막혀 있던 남산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지역 주체 간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도 이끈다. 시는 개선되는 인프라를 토대로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

타운매니지먼트를 중심으로 주말·야간에 도시가 텅 비는 ‘공동화 현상’을 해소해나간다. 북창동·소공동의 오래된 맛집과 남대문시장, 덕수궁 등 역사자원 등을 연계한 축제·이벤트도 열린다.

시는 올해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 재생 전략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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