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삼국유사 테마파크’ 군위군서 내달 개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4일 03시 00분


1223억원 들여 2018년 준공… 3개 지구로 나눠 체험관 등 조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자료 수집… 청소년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

최근 시험 운영을 거쳐 다음 달 1일 개장하는 경북 군위군 의흥면 삼국유사 테마파크의 가온누리관(위쪽)과 어린이 물놀이장인 해룡놀이터. 삼국시대 역사와 숨결을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위군 제공
최근 시험 운영을 거쳐 다음 달 1일 개장하는 경북 군위군 의흥면 삼국유사 테마파크의 가온누리관(위쪽)과 어린이 물놀이장인 해룡놀이터. 삼국시대 역사와 숨결을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국내 최초로 삼국유사(국보 제306호)를 주제로 한 종합테마파크가 다음 달 1일 경북 군위군 의흥면에 문을 연다.

군위는 이른바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린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1206∼1289)이 1284년부터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군위군 인각사에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역사가 배경이다. 군위군은 전통을 잇기 위해 최근 주민 의견 조사를 거쳐 고로면 이름을 ‘삼국유사면’으로 변경하고 내년부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군위군은 2010년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삼국유사 속 이야기와 문화 관광 산업을 융합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삼국유사 관련 각종 자료를 군위로 모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사업에 선정돼 국비 720억 원을 지원받았다. 군위군은 핵심 사업인 삼국유사 테마파크 조성에 돌입했다. 사업비 1223억7800만 원을 들여 2018년 6월 준공했다. 이후 2년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최근 개장 준비를 마무리했다.

테마파크는 공간 곳곳에 삼국유사의 숨결이 스며 있다. 정문인 가온문에는 삼국유사의 첫 장에 적힌 서문(序文)을 그대로 옮긴 조형물을 설치했다. 후문인 누리문에는 삼국유사 마지막 장에 적힌 발문(跋文)을 옮겨놓아 방문객들이 책 마지막 장을 덮고 감동을 얻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테마파크 내부는 삼국유사의 영혼과 정신을 담은 ‘으뜸누리지구’와 아름다움을 표현한 ‘아름누리지구’, 즐거움을 표현한 ‘얼쑤누리지구’ 등 3개 지구로 구성했다.

으뜸누리지구의 주 전시관인 가온누리관은 삼국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체험공간이다. 1층에 위치한 신화서클영상관에서는 몽골 침략에 맞서는 일연 스님의 가상 스토리를 상영한다. 15분 분량의 영상은 360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며 진동과 바람 등의 효과를 첨단기기로 표현해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2층 설화문화체험관에서는 청자 만들기와 소원 빌기, 주령구 놀이 등의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온누리관 주변은 신라 지철로왕 편에 등장하는 사자를 전망대로 만든 사자상과 난생설화를 표현한 알 모양의 문, 삼국유사의 모든 신화를 담고 있다는 의미로 만든 17m 높이 신화목으로 꾸몄다.

아름누리지구는 삼국유사 교육장인 이야기 및 숲속 학교로 조성했다. 삼국유사 목판 체험 공방을 비롯해 말을 직접 탈 수 있는 주몽승마장과 대나무밭에서 각종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죽엽군 수렴마당이 있다.

얼쑤누리지구는 어린이들을 위한 야외놀이시설로 만들었다. 어린이 물놀이장인 해룡놀이터는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용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길이 175m의 사계절 썰매장인 해룡슬라이드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다.

삼국유사 테마파크는 숙박시설도 갖췄다. 숙박시설은 영웅 탄생을 연상시키는 알 모양의 돔하우스형 숙박시설로 32m²형 10개동과 44m²형 10개동으로 구성했다.

관람 시간은 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19세 이상 어른은 9000원, 아동 청소년 등은 8000원이다. 썰매장과 수영장, 각종 체험시설은 별도 비용을 받는다. 군위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1일 개장 기념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삼국유사 테마파크가 역사를 바로 알고 전통을 계승하는 올곧은 문화복합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삼국유사#종합테마파크#경북 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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