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
치료제 연구 착수 두달 됐지만 최소 필요량 120명분에 못미쳐
참여 병원도 대구 3곳 포함 4곳뿐… 신천지 “완치 4000명 혈장 공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 195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금까지 49명의 채혈이 이뤄졌다. 올 4월 28일부터 혈장치료제 연구가 시작된 걸 감안할 때 방역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완치자는 1만908명. 혈장치료제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녹십자에 따르면 이날까지 완치자의 약 1%인 195명이 혈장 기증 의사를 밝혔다. 혈장치료제는 혈장에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생산하기에 최소 120명의 혈장이 필요하다. 완치자마다 혈액 속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정도가 달라 채혈량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전국에서 완치자의 혈장을 공여 받을 수 있는 병원은 4곳뿐이다. 경기 안산시 고려대안산병원과 대구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경북대병원, 파티마병원이다. 녹십자는 관련 장비를 충분히 갖춘 대형 병원들의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장비, 비용 문제로 고사하는 병원이 많다.
완치자 1인당 혈장 공여에 투입되는 비용은 300만∼400만 원. 게다가 혈액을 뽑아 혈장만 빼낸 뒤 남은 혈액을 다시 주입하는 장비(플라스마 페레시스)를 갖춘 헌혈차량 대여비용은 2주에 약 5000만 원이 든다. 그런데 녹십자가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용역비는 총 3억 원이다.
한편 대구 신천지예수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신도 중 완치자는 약 4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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