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틀 만에 15만 명이 동의했다.
지난 23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은 24일 오전 10시 기준 15만 1736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다.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되겠다”라고 운을 뗐다.
또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라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다”라며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인천공항은 1902명의 비정규직 보안 검색요원을 자회사 정규직이 아닌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공사가 직접고용(직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공항 기존 정규직 수는 1400여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보다 많은 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공개채용 시험을 준비해 온 취업준비생과 대학생들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며 ‘역차별’이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인천공항 오픈 채팅방 내용이 공유돼 분노를 키우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오픈 채팅방에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 연봉5000 소리질러, 2년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썼다.
그러나 보안검색원들의 향후 연봉을 결정하는 임금체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1월 비정규직에서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한국공항공사 보안검색원들의 경우 고용 안정성이나 복지 수준은 높아졌으나 임금은 비정규직 때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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