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지난 22일 1만명 정규직 전환 발표
온라인서 "보안으로 들어와 5천만원" 논란
보안검색원, 공사 직고용시 연봉 3850만원
기존 용역사 평균임금 3570만원…3.7% 인상
반면 공사 신입(5급)직원 초임은 4500만원
알바 사이트 입사→정규직도 사실 아닌듯
인천공항공사(공사)가 지난 22일 1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항 안팎에서 공사의 직접고용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나눈 카카오톡 단체방 대화 글이 논란이 되면서 공사 내부 직원들과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카톡 대화글에 따르면 “22살 군대 전역하고 알바천국에서 보안(검색요원)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정규직으로 간다. 연봉 5000(만원) 소리 질러. 2년 경력 다 인정받네요.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하냐. 니들이 5년 이상 버릴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이 됐다”는 내용의 대화 글이 올라왔다.
일명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인천공항공사의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높은 토익점수와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과 어렵게 취업문을 통과한 공사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일만한 대목이다.
그런데 아르바이트(알바) 사이트를 통해 보안검색원으로 입사해 정규직이 됐다는 글쓴이의 상황은 맞지 않는다. 보안검색요원은 2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국토교통부 인증평가를 통과해야지만 단독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기간만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공사가 보안검색요원을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할 경우 바로 연봉이 5000만원이 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이날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보안검색요원의 협력업체(용역사) 평균 연봉 수준은 약 3700만원으로, 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임금은 385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임금은 제2기 노(노조)·사(사측)·전문가협의회에서 임금 3.7% 인상 및 공사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기 위해 합의했기 때문이다.
반면 공사 일반직 신입(5급)의 경우 초임은 약 4500만원(지난해 알리오 기준)으로 직접고용된 보안검색 요원들이 받는 연봉과 비교하면 약 650만원이 많다.
이같은 임금 차이는 공사 일반직과 직고용되는 보안검색요원이 서로 다른 임금체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공사 일반직은 기본급과 직무금, 제수당, 내부평가급, 경영평가성과급이 적용된다. 반면 보안검색요원이 공사 정규직으로 직고용되면 직무급과 직능급, 제수당, 명절상여금, 경영평가성과급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봉에 다소 차이가 발생한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기존 경력 인정에 대해서는 직급별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채용절차만 통과한다면 용역사에서 근무했던 경력도 모두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채용과정에서 일부 탈락자가 나올 수 있어 노조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보안검색요원들의 직고용 대상자는 총 1902명이다. 이 중 1000명은 지난 2017년 5월12일 정규직화가 추진되기 이전에 입사한 요원들이기 때문에 서류→인성검사→적격검사→면접 순으로 채용절차가 진행돼 직고용 전환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정규직 전환이 추진된 이후 입사한 약 900명은 채용절차가 까다롭다. 이들은 서류→인성검사→필기전형→면접 등을 실시해야한다. 이는 공사가 친인척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경쟁채용의 기존 원칙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로 인해 보안검색노조는 탈락자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당분간 공개채용이 없을 것이라는 외부 시각에 대해 공사는 현재 70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공채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약 50명의 공개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