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4월 혼인 건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면서 6개월 연속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내놓은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혼인건수는 1만567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8% 급감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래 4월 기준으로 혼인건수가 가장 적었고, 감소율도 가장 컸다.
청년 취업난과 결혼 기피 현상으로 인해 최근 혼인건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감소 폭이 커졌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올봄 예정됐던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행정기관을 찾아 대면(對面)으로 혼인신고를 해야 하는 점을 꺼려 신고를 미룬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올해 4월에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짜 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적었던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에서 4월 이혼 건수도 925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줄었다.
4월 출생아는 2만3420명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49개월째 같은 달 대비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10∼11%대 감소율을 보이면서 감소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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