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더위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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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5일 09시 13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여름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장마철이 끝나면 찜통 더위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장마철이 끝나면) 그늘에 가도 시원하지 않고,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윤 통보관은 “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은 우리가 흔히 들었던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장맛비가 끝난다는 것은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는 형태”라며 ”그래서 그때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성질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2일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을 통해 “올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작년보다 폭염일수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일수를 말한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보다 0.5~1.5℃, 작년(24.1℃)보다는 0.5~1℃ 높겠으며, 무더위의 절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여름 폭염일수는 20~25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통보관은 올여름 역대 다섯 번째 안에 드는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윤 통보관은 “역대급 더위라고 하면 2018년을 많이 기억하시는데, 이때 폭염일수 31.5일이 나왔다. 근 한 달간이었다”며 “두 번째가 1994년도로, 31.1일이었고, 세 번째로 더웠던 게 2016년으로 22.4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폭염일수가) 20일 전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는데, 이렇게 된다고 하면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더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장마와 관련해서는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 통보관은 ”예년 장맛비는 좀 길게 왔다고 치면, 요즘 장맛비는 한 2~3일 계속해서 내리는 장맛비가 아니라 하루 정도에 왕창 쏟아붓다가 당분간 안 오다는 집중호우식으로 온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시면 된다”며 “(열대성 소나기인) ‘스콜’과는 조금 다른데, 길게 오는 장마와 스콜과 중간 상태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균적으로 장마철을 7월 하순 정도까지 지속되는 경향이 있으나, 근래 그 평균값에서 많이 벗어난다”며 “(장마철이) 1~2주가량 빨리 끝나든지 아니면 8월 초까지 지속된다든지 변동이 심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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