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중단’ 옵티머스 등 18곳 압수수색…검찰 강제수사 돌입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5일 11시 18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운용을 비롯해 18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운용 본사 외에도 판매사와 수탁은행, 한국예탁결제원, 옵티머스 이사로 등재된 윤모씨가 대표로 있는 H법무법인도 포함됐다.

검찰은 전날 오후부터 압수수색에 돌입해 일부 장소에서는 25일 현재까지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운용 본사가 위치한 강남 삼성동 D빌딩의 경우 전날 오후 8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10명을 보내 이날 새벽 2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D빌딩에서 진행한 압수수색엔 옵티머스운용외에도 1층에 위치한 이피플러스와 4층에 위치한 셉틸리언, H법무법인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옵티머스운용은 딜 소싱(투자처 발굴)을 맡았던 H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했다고 판매사와의 대책회의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H법무법인이 잘못을 저질러 최근 H법무법인과의 계약도 종료했다는 것이 옵티머스운용 측의 주장이다.

다만 H법무법인 측은 옵티머스 이사 윤씨가 법무법인 소속은 맞지만 사무실을 따로 써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만난 H법무법인 관계자는 “이날 오전 검찰이 사무실에 찾아왔지만 압수수색은 진행하지 않았다”며 “사진만 찍어갔다”고 말했다.

H법무법인 관계자가 윤씨가 별도로 사용하는 사무실 주소라며 건넨 쪽지에는 옵티머스운용 본사가 위치한 강남 삼성동의 D빌딩 주소가 적혀 있었다. 윤씨는 옵티머스운용 건물에 별도의 사무실을 내고 업무를 봐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법무법인은 옵티머스 사건이 불거지자 윤씨의 이름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과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편입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 19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민다중피해 금융범죄를 전담하는 조사1부에 배당한 데 이어 24일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김모씨와 운용이사 송모씨, H법무법인 대표 윤씨, 옵티머스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D대부업체 대표 이모씨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의 규모는 384억원이다. 판매사는 NH투자증권(217억원)과 한국투자증권(167억원)이다. 환매중단 규모는 당장 이번주부터 불어나 향후 최대 5000억원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당초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IT(정보통신) 기업의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선 사실은 비상장 부동산업체들이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데 펀드 자금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가 투자한 업체는 대부디케이에이엠씨,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 라피크 5곳으로 알려졌다. 5개 업체가 받은 펀드자금 5000억원은 부동산 개발 사업 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M&A(기업 인수·합병) 등에 쓰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이날 225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 연기를 추가로 요청했다. 이로써 총 환매중단 규모는 906억원으로 불어났다. 투자자들이 옵티머스운용 펀드 투자금을 못돌려받기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환매중단 규모가 1000억원에 육박하면서, 그 규모가 5000억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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