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우리나라로 북상한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비를 뿌리는 장마기간이 지나면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있고, 장마 이후 우리 내륙과 도서에 영향을 줄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온다습하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늘에 가도 시원하지 않고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런 더위가 평년 폭염일수를 뛰어넘어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지난 2018년 최고 기온이 33도 넘는 폭염일수는 31.5일로, 우리 기상역사에서 가장 긴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당시까지 최장폭염은 1994년 31.1일이었고, 2016년 22일이 뒤를 이었는데 올해 폭염일수가 20일 전후가 될 경우 손에 꼽을 정도 폭염일수가 되는 셈이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폭염 특보 발효 기준을 온도에서 체감온도로 바꿨다. 다만 폭염일수 계산에 사용하는 기준은 기존과 동일한 온도를 사용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과거 통계 연속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앞서 지난 5월 여름 전망 브리핑에서도 폭염 강화와 지속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당시 기상청 기후예측과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는 가운데 티베트 고기압과 중국 열적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줘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과 열대야일수도 평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7월 하순과 8월에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도 공개했다.
7월 평균기온은 평년(24.5도)과 지난해(24.8도)보다 0.5~1.5도 정도 높고, 8월에는 평년(25.1도)보다 1~1.5도 높으면서 전반적인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지속적 기온상승 요인 중 하나를 북극의 기온 상승을 꼽았다. 북극 쪽에 눈이나 얼음이 햇빛을 반사해 (날씨가) 추워졌는데, 이게 녹으면서 (열 에너지) 흡수량이 더 많아졌고, 평균 기온도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기온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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