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N차 감염’을 최소한으로 막는데도 불구하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집단감염에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는 형국이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8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감소한 수치이긴 하지만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수도권 내 집단 감염을 막지 못하는 한 현 상황을 안정세로 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규모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에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리치웨이와 롯데제과 의왕물류센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비수도권에선 대전과 충남지역에 방문판매업체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 덕평물류센터의 경우 직원에 이어 이 직원의 고등학생 자녀까지 확진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심지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강 부근에서 열린 자동차 동호회 모임에서도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누적 확진자만 5명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규모 모임도 감염 매개지가 되면서 어디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5명의 확진자 중 1명은 경기도 부천시 거주자로 밝혀지면서 수도권 전파 가능성도 생겼다. 당국은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이천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직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또 한 번 쿠팡발 집단감염 우려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직원은 22일부터 의심증상이 발현돼 2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23일까지 물류센터 1층에서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물류센터는 폐쇄된 상태이며 밀접접촉한 189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대전을 중심으로 한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도 문제다. 현재까지 대전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만 71명에 달한다.
이같은 집단감염은 최근 2주간 감염경로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지난 11일 0시부터 25일 0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로 신고된 617명 중 292명(47.3%)이 지역집단발병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행 확진자의 접촉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고작 19명(3.1%) 밖에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태원 클럽으로부터 시작해 쿠팡 부천물류센터,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집단감염 사례를 끊지 않는다면 이로 파생되는 지역사회 감염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클럽 등 유흥주점과 감성주점,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유통물류센터, 뷔페, 대형학원을 고위험시설로 지정, 방역수칙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 성격이 짙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실제 생활에 적용될 더 강력한 방역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 임상 근거에 기반을 둔 방역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5500여명의 임상역학정보를 26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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