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SNS 영상 캡처
피해자가 SNS에 올린 영상
편의점 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부부를 처벌해 달라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는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20분경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여성 종업원 A 씨가 부부관계로 추정되는 손님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부부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 전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부부의 신원을 특정할 자료를 확보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이 부부가 폭행과 욕설을 저지른 장면은 모두 영상과 녹음파일로 기록됐다.
피해자 A 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배운 것이 없어서 이 짓거리하고 있다”는 막말과 함께 수차례 욕설을 반복한 부부의 목소리가 담겼다.
또 당시 편의점 CCTV 영상에는 남편의 폭행으로 밀쳐진 A 씨가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도 담겼다.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부부 중 남편이 플라스틱 상자더미 위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시작됐다.
상자 안에는 빈 병들이 가득들어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A 씨는 “거기 앉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이러면 닳느냐”면서 상자를 치며 욕설을 했고, 여성 역시 이를 거들었다고 A 씨는 설명했다.
A 씨는 자신의 SNS에서 “부부에게 항의했더니 ‘억울하면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경찰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락처를 주고 가라고 했더니 물건을 던지고 때렸다”고 말했다.
A 씨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도 이 남성이 “넌 죽었다 xx야, cctv 있지? 찍어서 보내 나 벌금 낼테니까. 고발해라”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A 씨는 “개인 문제를 떠나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모든 알바생들을 대표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는 근무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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