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3교사거리-벽돌막사거리 등 11개 구간 교통환경 개선사업 실시
꼬리물기-주정차 단속 병행키로
지난달 6일 오전 7시 45분경 남동국가산업단지 방향 송도3교사거리에서 차량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서 있다(위쪽 사진). 교통환경 개선사업이 마무리된 3일 같은 시간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이 대폭 줄었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김윤철 씨(45)는 요즘 출근길이 가볍다. 지난달까지 신흥동 집에서 승용차를 운전해 아암대로에 들어선 뒤 옹암교차로를 지나면 곧바로 교통 정체가 시작됐다. 특히 남동국가산업단지 방향 송도3교사거리에 도착하기 전 약 500m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악명 높은 정체구간이었다.
하지만 인천지방경찰청이 지난달 이 사거리의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마무리한 뒤 차량 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 씨는 “송도3교사거리를 통과하려면 10분 이상 걸렸지만 지난달 사업이 마무리된 뒤 5분 이내로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이 도심에서 상습적인 정체를 빚는 도로에 대한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인천시와 함께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한 ‘인천지역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한 교통신호체계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사업이 필요한 11개 구간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통행량이 가장 많고 정체가 심각한 연수구 송도3교사거리와 부평구 벽돌막사거리를 대상으로 1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송도3교사거리는 하루 평균 10만여 대에 이르는 차량이 오갈 정도로 통행량이 많은 교차로다. 특히 인천항에서 하역된 화물을 싣고 전국으로 빠져나가는 대부분의 화물차량이 제3경인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진입로로 이어지는 이 구간을 통과해 정체가 심각했다.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1대가 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지체도가 9분 54초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경찰청은 인천시, 도로교통공단, 인천발전연구원 등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들 2개 교차로 구간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정체현상의 원인을 시설(교차로 구조)과 운영(신호체계), 도시구조(지형적 조건), 통행차량 특성 등으로 나눠 분석한 뒤 교통 흐름 개선대책을 만들었다.
우선 송도3교사거리를 관통하는 아암대로를 왕복 6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1월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달까지 사거리에 설치된 교통섬의 면적을 줄이고 위치를 바꿔 좌회전과 직진 차로를 1개씩 확장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화물차의 통행량이 많은 오전 시간대에 남동산단 방향 직진 신호를 73초에서 93초로 늘려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바꿨다. 그 결과 송도3교사거리의 지체도는 1분 53초로 81%나 줄었다.
하루에 차량 4만여 대가 통과하는 벽돌막사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출퇴근 시간대 이 사거리 주변 지체도가 11분 50초에 이를 정도였다. 인천경찰청은 5월까지 정체가 극심한 간석오거리 방향 직진차로를 3개로 확장하고, 신호주기를 더 늘렸다. 경인전철 간석역 방향 우회전 전용차로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벽돌막사거리의 지체도는 3분 44초로 68.5%가 감소했다.
인천경찰청은 하반기에 만성적인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중구 신광사거리와 서구 율도입구사거리 등을 포함해 9개 교차로 구간에 대한 개선사업을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동원 인천경찰청 교통과장은 “이들 교차로에 대한 교통시설 개선은 물론이고 꼬리물기 행위와 불법 주정차 단속을 병행해 상습 정체구간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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