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기장군-부경대 업무협약
첨단치료-연구시설과 연계 땐 세계적인 의·과학 클러스터 기대
미래 융합형 방사선 의·과학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에서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이 추진된다.
부산시와 기장군, 국립부경대는 24일 시청 회의실에서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심재민 기장군 부군수, 김영섭 부경대 총장이 참석했다. 3개 기관은 협의체를 구성해 의·과학대학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지역 공공의료 인력 부족과 국내 암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 고령화 등으로 방사선 치료 수요가 커지자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방사선 특성화 의대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단지 안 교육용지 20만3505m²에 들어설 방사선 의·과학대학은 부경대 기장캠퍼스가 되는 셈이다.
이곳에는 현재 운영 중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꿈의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 수출용 신형 연구로,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방사성동위원소 융합 연구 기반 구축 등 1조1000억 원대에 이르는 첨단치료 및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 시설들이 의·과학대학과 연계되면 시너지 효과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첨단 방사선 의·과학 클러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의료 및 필수 의료인력 확충과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2006년 이후 3058명에 묶여 있는 의대 정원을 500명 이상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8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체계 및 종합계획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의대 정원을 정하고, 교육부는 증가 정원을 기존 의대나 신설 의대에 배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의·과학 산업단지가 국내 방사선 의·과학 발전을 이끌 최적지라는 점,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수능시험 응시생 1000명당 의대 정원이 5.5명으로 제주를 제외하면 전국 최저라는 점을 의대 신설의 당위성으로 내세운다. 또 부산지역 고령화가 전국 대도시 중 최고이지만 의사 수는 1000명당 2.23명으로 전국 5대 도시 중 최저라는 점도 이점으로 여긴다.
부경대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부속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소 사업비인 326억 원으로 의대 설립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경대는 최근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 태스크포스(TF)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2030년까지 단계별로 계획을 추진한다.
1단계는 2022년까지 방사선 의·과학대학을 신설하고 2단계는 2025년까지 방사선 의·과학 기초 및 응용 연구를 위한 대학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의·과학대학은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로 구성된다. 3단계는 2030년까지 의·과학 산업단지의 시설과 연계된 공학 관련 학과를 신증설해 세계 수준의 미래 융·복합 캠퍼스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학생 2000명, 교수와 직원 500여 명에 이르는 새로운 캠퍼스가 조성된다.
방사선 의·과학대학 설립안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장안읍발전위원회가 지난해 6월 부경대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방사선 의·과학대학이 신설되면 전문인력 양성뿐 아니라 이 일대가 세계 일류 방사선 의·과학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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