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방판업체 감염, 대전 70명 넘어… 서울도 7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6일 03시 00분


[코로나19 재확산 비상]대전 ‘n차감염’에 열흘새 71명으로
부여-논산-아산서도 관련 확진… 충청지역 병상 공동 활용하기로
강남 역삼동 모임서도 잇단 감염… 방판업체 관련 사무실에서 행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소규모 모임을 가진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방문판매 관련 모임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에서 시작된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는 70명을 넘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역삼동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 거주자가 3명씩이고 울산 거주자가 1명이다. 서울 강서구 거주 남성(74)이 18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모임에 참석했던 지인과 가족 등 3명이 24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역학조사를 통해 역삼동 모임에 참석했던 확진자 3명이 추가로 나왔다. 현재 최초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모임이 방문판매 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방문판매와 관련된 업체 사무실에서 소규모 모임이 있었고, 이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규모 판매행사를 열거나 판매원 교육행사를 진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삼동 모임 관련 확진자 7명 가운데 5명은 사무실을 방문했고 2명은 사무실을 다녀온 이들과 접촉했다. 다만 이들이 모두 같은 시간대 같은 장소에 머무른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여러 차례 가진 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서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는 11일 만에 71명까지 늘어났다. 힐링랜드23, 자연건강힐링센터, 가거라 통증아, 홈닥터 등 대전 서구 소재 시설 4곳을 방문한 이들 중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 35명의 ‘n차 감염’이 발생했다.

25일 양성 판정을 받은 ‘n차 감염’ 확진자인 한 50대 여성은 대전 서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11층 음식점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판매업체 사무실 한 곳을 다녀온 60대 남성 확진자와 접촉한 이 여성은 확진 판정을 받기 이틀 전인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반까지 음식점에서 근무했다. 방역당국은 음식점이 위치한 백화점 11층을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했다. 충남 부여와 논산, 아산 등에서도 1명씩 방문판매업체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청권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역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중증환자는 충남이나 충북 소재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청권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여분의 병상으로 환자를 보내게 된다.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2일 첫 발생 이후 콜센터, 중국동포 쉼터, 교회, 어학원 등을 거치며 205명까지 늘었다. 현재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구로구 대자연코리아 관련 확진자는 9일 처음 발생한 뒤 7명으로 늘었으나 사흘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홍석호 will@donga.com / 대전=이기진 / 김소민 기자
#코로나19#소규모 모임#n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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