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과 관련, “단기간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동일 음식(통로)원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보건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 했을 때는 사람간의 전파보다는 공통적인 음식을 통해 감염 됐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아이들끼리 감염 전파가 이뤄졌다면, 잠복기간이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시기가 벌어져야 한다”며 “이번 사례처럼 여러명이 동시에 발생했다면 동일 음식원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김태형 순천향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확한 것은 조사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동안의 집단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동일 음식원에 의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현재 단계에서는 원론적인 이야기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음식에 대한 관리 문제와 음식원 자체의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천병철 고려대 보건대학원(역학 및 보건정보학과) 교수는 “결국 유행곡선을 분석해야 한다”며 “1~2주 사이에 발병일을 날짜별 그래프로 표현해 살펴보면 신체접촉을 통한 감염은 천천히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음식을 통한 감염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결국 단기간 내 동시 다발성으로 감염 증상이 나타난 안산 A유치원의 경우 음식에 의한 집단 감염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집단 급식 등에 사용된 음식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
더욱이 이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빠른 역학조사 이후,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 교수는 “만일 역학조사를 통해 동일 음식원에서 감염이 된 사실이 확인됐다면, 감염원인 음식(고기)과 연관돼 있는 농장까지 추적해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며 “다른 선진국들의 경우 문제의 음식원을 제공한 농장까지 추적해 동일하게 생산된 제품을 조사하고, 혹시 모를 잔재 위험성까지 조사해 제거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결국 중요한 것은 식자재나, 음식 등의 공통 오염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유치원이 급식업체를 이용했다면, 그 업체에서 제공하는 다른 시설에서도 이번 유치원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후속대책이 재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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