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안산 A유치원의 피해 학부모들이 피해 회복을 위한 단체행동에 돌입키로 했다.
안산 A유치원 피해 학부모들은 26일 오후 9시 30분 안산의 한 커피숍에서 가진 첫 긴급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등 공식적인 단체는 구성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피해 학부모들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대응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긴급 회의에는 장출혈성대장균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원아들의 학부모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고, 향후 이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오늘이 첫 회의이다보니 구체적인 조치 방안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법적 조치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일부로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살인사건에도 미필적 고의의 살인이 있듯이 어떠한 부정한 내용을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관리·감독에 실패한 탓이라면 어른으로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 한명 처벌 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아이들이 다시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학부모들의 심정은 유치원과 대화를 통해 무엇인가를 알고 싶은 상황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정보라던가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대화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유치원에 왜 우리 아이들이 멀쩡하게 갔다가 나올 때는 병원에 실려갔어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의 관심이 아이들의 건강 회복과 피해 방지 대책에 집중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현재 단순 식중독 상태가 아니라 장출혈성대장균에 노출된 심각한 상황으로 수혈과 함께 투석을 받고 있다”며 “영구적인 손상이나 장애가 생기지 않고 건강하게 가족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끝으로 “감염 원인을 밝혀내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며 “무엇보다 이런 질병이 발생했을 때 어른들이 어떻게 피해 발생을 억제시키고, 아이들의 고통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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