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
이전 2주 환자 대비 1.1%P 늘어… ‘무증상 전파’ 전국 확산 우려
광주전남 지역감염 10명 나와… 첫 감염자 타지역 방문이력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세 달 가까이 ‘청정 지역’이었던 전남까지 번졌다. 신규 환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여서 ‘조용한 전파’가 이미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목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 씨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중학생 손자도 확진됐다. 전남 지역에서 올해 3월 30일 이후 89일 만에 나온 지역사회 감염 환자다.
이어 광주에 사는 A 씨의 여동생 B 씨 부부, 자매의 지인 2명, 자매와 같은 사찰을 방문한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관련 확진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A 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23일 남편과 함께 자가용으로 화순 전남대병원과 무등산의 한 사찰을 방문했고 오후에는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B 씨의 집에서 함께 식사했다. 지인들은 무등산 사찰과 광주 모 한방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A 씨 자매와 접촉한 스님을 통해 사찰 방문자들이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인 A 씨 부부의 감염 경로를 찾고 있다. A 씨 자매 부부는 “최근 타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감염과 접점을 찾을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인 셈이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부터 2주간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603명 중 감염 경로 불명의 깜깜이 환자 수는 60명으로 10.0%였다. 앞선 2주간(5월 31일∼6월 13일) 8.9%에 비해 늘었다. 깜깜이 환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 내 환자가 퍼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무증상 환자들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대전 충북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1300명을 넘어서 대구에 이어 누적 확진자 수 2위인 경북 누적 확진자 수(28일 0시 기준 1387명)에 바짝 다가섰다.
대전에서는 주말 동안 확진자 7명이 추가 발생했다. 대전시는 “서구 내동에 사는 60대 남성이 26일 충남대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의 60대 아내와 30대 아들도 함께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대 응급실은 폐쇄됐다. 환자 및 의료진 3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외고 통학차량 운전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외고는 28일 오후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9일부터 전교생 원격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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