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소녀상 옆자리를 빼앗겨 진행됐던 ‘수요집회’가 이번엔 연합뉴스 사옥 앞 자리도 뺏길 처지에 놓였다.
2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보수단체인 자유연대와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는 다음달 29일 기존 수요집회 자리인 소녀상 인근과 지난주부터 새롭게 수요집회 장소가 된 연합뉴스 사옥 앞에 각각 1순위로 집회 신고를 마쳤다.
자유연대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소녀상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29일에는 반일동상대책위가 연합뉴스 앞 인도 및 2개차로에 오전 9시~정오를 제외한 모든 시간에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2시2분에 신고인원을 70명으로 하는 집회신고서를 냈다.
집시법에 의하면 집회신고는 집회 720시간(30일) 전부터 48시간 전 사이에 관할 경찰서에서 할 수 있다. 이에 두 단체는 다음달 29일 집회신고를 이날 새벽에 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소녀상 인근, 연합뉴스 앞 두 곳에서 모두 2순위가 맞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연은 지난 24일 제1445차 수요집회를 소녀상으로부터 10m가량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했다.
당시 집회에서는 기존 집회 장소는 보수단체에 내준 것에 대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강경남 오산평화의소녀상 사무국장은 성명서 대독을 통해 “30년간 지켜온 자리를 빼앗긴 채 다른 자리에서 평화의 함성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흔드는 반역사·인권적 행태가 슬프다”며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당해도 이 자리에 있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