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환자를 포함해 식중독의 일종인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집단 발병한 경기 안산시의 A유치원을 경찰이 29일 압수수색했다.
학부모들이 전날 A유치원의 박모 원장을 식품위생법 위반 및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소한 지 하루 만이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29일 오전 10시 20분경 A유치원에 수사관 5명을 보내 폐쇄회로(CC)TV 12대의 녹화 영상과 급식 납품업체 거래 장부, 음식자재 내역 등 자료 32건을 확보했다. 경찰은 유치원 측에서 해당 자료를 임의제출 하기로 해 사전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A유치원 학부모 7명은 28일 박 원장이 간식 보존식 4건을 고의로 폐기해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고 경찰에 고소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집단급식시설을 운영하는 기관은 사용된 음식 재료를 144시간 동안 보존해야 하는데, 이 유치원에서는 이달 10∼15일 간식 보존식을 보관하지 않았다. 안산시에 따르면 이 유치원에서는 간식 보존식 외에도 11, 15일 급식에 사용된 음식 재료 2건도 보관하지 않았다. 해당 유치원 조리사는 안산시 측에 “배식한 뒤 남은 음식이 없어 보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유치원에서는 12일 한 원생이 처음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뒤 현재까지 58명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원 환자 19명 가운데 원아 13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아 4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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