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할 길은 기간-인원-장소 ‘3분산’ 여름휴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30일 03시 00분


정부, 민간사업장에 분산휴가 권고

종교행사, 동호회 등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일상 모임’은 방역당국의 사전 관리와 사후 파악이 어렵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많은 이유다. 그만큼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실치 않은 깜깜이 환자 비율이 11.8%로 치솟았다. 집단 감염도 14건으로 이전 2주간(11건)보다 증가했다.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 일상 모임이 더욱 늘어난다. 가족, 친구와 여행을 가거나 수련회 등 단체마다 크고 작은 행사를 연다. 방역망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 약 2만 곳에 여름휴가 분산 사용을 권고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기업의 71.4%가 ‘7말8초’(7월 말∼8월 초)에 여름휴가를 실시했다. 올해는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 국내 유명 관광지에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올여름 ‘휴가 방역’이 성공하려면 기간과 인원, 장소를 최대한 분산하는 것이 좋다. 성수기보다는 비성수기를 이용하고, 가급적 가족 중심으로 즐기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른바 숨어 있는 관광지를 발굴해 홍보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정부가 소모임이나 만남, 약속을 직접 통제하는 건 어렵다”며 “국민 여러분이 방역의 최일선 책임자라는 생각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김소민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여름 휴가#분산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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