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30일 오후 3시30분 기준, 장맛비가 그친 가운데 강원 영동에는 호우특보가 계속되면서 시간당 30㎜ 안팎 강한 비가 멈추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6월 중 일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기상청은 강원 강릉에 30일 오전 0시1분부터 오후 3시까지 206.0㎜가 쏟아져서 일 강수량이 지난 1911년 강릉 관측 시작 이후 6월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까지 최곳값은 1953년 6월28일의 160.4㎜이다. 67년만에 대폭우인 셈이다.
1968년 관측을 시작한 속초 역시 175.9㎜가 쏟아져서 1996년 6월18일 174.5㎜를 넘어서 6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짧은 시간 강한 빗줄기가 이어진 까닭은 강한 동풍이 백두대간과 부딪혀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 지형효과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발달해 남부지방을 통해 동해로 이동한 저기압 경로와 가까운 북쪽에 (강원 영동이) 위치하는데 지형효과로 12시간 넘게 집중적으로 심한 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강원 속초 설악동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에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281.5㎜ 비가 쏟아져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 강수량을 기록했고, 양양 강현면 장산리 강현 AWS와 고성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AWS도 258.0㎜와 257.5㎜가 쏟아졌다.
수도권 등 이외 지역 빗줄기는 대부분 그친 상태다. 서울은 일 강수량 64.0㎜(종로구 송월동 관서용관측소)를 기록했으나 최근 6시간 내 한방울도 기록되지 않았고, 5.9㎜ 일 강수량이 기록된 부산 관서용관측소도 최근 12시간 동안 강수량이 0㎜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 비가 여러 날 길게 오지 않더라도 지형효과와 저기압 같은 기압배치가 중첩되면서 집중호우 경향이 높으니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