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강원 영동에 호우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릉과 속초의 6월 중 하루 강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강릉 지역 강수량은 206.0㎜로 이 지역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11년 이후 6월 중 하루 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치는 1953년 6월28일의 160.4㎜이다.
같은 시간 기준 속초에도 기존 최대치인 174.5㎜(1996년 6월 18일)를 넘어서 175.9㎜의 비가 쏟아졌다. 196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6월 중 최다 하루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은)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뒤 남부지방을 통해 동해로 이동한 저기압 경로와 가까운 북쪽에 위치해 있다”면서 “저기압에 의해 강한 동풍이 백두대간과 부딪혀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 지형 효과로 12시간 넘게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강원 북부 산간인 설악산과 설악동 미시령에도 이날 오후 3시까지 2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주요 지점 강수량 현황은 △설악동(속초) 278.5㎜ △강현(양양) 253.5㎜ △강릉 206㎜ △청호(속초) 195㎜ △강릉 성산 189㎜ △간성(고성) 176.5㎜ △천부(울릉) 163.5㎜ △소곡(울진) 115㎜ △궁촌(삼척) 112.5㎜ △동해 84.9㎜다. 강원 영동 지역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강한 비가 내리다 점차 약해져 7월 1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 비가 여러 날 길게 오지 않더라도 지형효과와 저기압 같은 기압배치가 중첩되면서 집중호우 경향이 높으니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