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별빛캠핑장-금호강오토캠핑장
5월 재개장 후 평일 예약률 90%대
도심에 가깝고 거리두며 쉬기 좋아
최근 대구 달서구 송현동 달서별빛캠핑장에서 방문객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직장인 이두환 씨(36)는 다음 달 2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대구 앞산 달서별빛캠핑장을 예약하기 위해서다. 캠핑장을 운영하는 달서구는 매월 첫째 날과 둘째 날에 그 다음 달 예약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달서구 주민은 첫날, 이 씨 같은 다른 지역 주민은 둘째 날부터 할 수 있다.
요즘 이곳 캠핑장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걱정돼 아내와 데이트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도심 속에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약 개시 1분 만에 마감된다고 하는데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클릭)해서 반드시 예약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초점을 둔 여가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구 도심 속 캠핑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휴장하기 전보다 예약률이 50% 이상 증가했다.
대구 달서구 송현동 옛 예비군훈련장에 자리 잡은 달서별빛캠핑장은 2만2900m² 터에 캐러밴 8대를 비롯해 오토캠핑장 15면, 덱 캠핑장 15면, 숲속 덱 11면 등 모두 49면의 캠핑 공간을 갖췄다. 올해 2월 코로나19 여파로 휴장한 뒤 지난달 6일 다시 문을 열었는데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주말 예약은 휴장 전에도 거의 100%였지만 평일 예약률은 30% 수준이었다. 재개장 이후에는 평일 예약률이 90%대로 급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검단동 금호강변에 자리 잡은 금호강오토캠핑장도 지난달 6일 재개장 이후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휴장 전 평균예약률은 주말 100%, 평일 15∼20% 수준이었는데 재개장 이후에는 평일 예약률이 70%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평일에는 예약률 90%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금호강오토캠핑장은 9917m² 터에 오토캠핑장 16면을 갖췄다. 약 10m씩 떨어져 있어 생활 속 거리 두기에 적합한 캠핑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달서별빛캠핑장과 금호강오토캠핑장이 평일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많이 이용하는 앞산순환도로, 신천대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달서별빛캠핑장은 앞산순환도로를 바로 앞에 두고 있고 금호강오토캠핑장은 신천대로와 차로 10분 거리다.
달서별빛캠핑장은 퇴근 후 아무 준비 없이 바로 찾아가도 된다. 캠핑장 내 캐러밴에서는 각종 식기와 테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달서구는 다음 달 캐러밴 6대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하고 캠핑 장비가 없는 시민들을 위한 대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 남구도 앞산 골안골에 도시형 캠핑장을 조성한다. 최근 실시 설계를 완료했으며 다음 달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8월 착공해 내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남구는 캠핑 공간 18면을 조성하고 야외 무대와 체육시설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골안골 캠핑장의 흥행 포인트는 앞산 빨래터 해넘이 전망대다. 남구는 현재 대명동에 조성하고 있는 앞산 빨래터 해넘이 전망대와 골안골 캠핑장 사이에 앞산순환도로를 횡단하는 육교를 설치해 연결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캠핑장과 해넘이 전망대를 연결하면 멋진 노을 감상 포인트를 갖춘 명소가 될 것”이라며 “안전 문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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