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등을 살포해 온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와 동생인 ‘큰샘’의 박정오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는 모두 실제로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대북전단·물자살포수사 태스크포스(TF)는 “30일 두 사람을 불러 대북전단 살포 경위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두 단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이뤄진 첫 경찰 출석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박상학 대표를 상대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올해 전단 살포 활동에 대한 사실관계와 전단 살포 활동에 쓰인 자금의 출처,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조직 구성 등을 8시간 동안 확인했다. 박정오 대표를 상대로는 페트병에 쌀을 담아 보낸 활동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파악했다고 한다.
박상학 대표는 “통일부가 수사를 의뢰한 대북전단 살포 3건은 실제로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전단과 함께 날려 보낸 1달러 지폐는 해외 교포들에게서 기부를 받은 것이다. 전단 작성 등 살포에 필요한 비용도 기부를 받아 해결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다만 박 대표는 “현재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가족과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의 신상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취재진들과 만나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에 따른 것으로 위법하지 않다”는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대표는 “15년 동안 대북전단을 보내왔다. 그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이냐”며 “김여정(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하명에 따른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박상학 대표의 사무실과 휴대전화, 박정오 대표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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