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원인 ‘스트레스성 욕구불만’…사이코 패스 성향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일 10시 26분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수사 결과’ 브리핑을 2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수사 결과’ 브리핑을 2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이 역대 최악의 강력사건이자 장기미제사건인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7)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를 ‘스트레스성 욕구불만’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2일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춘재가 1986~1991년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행동기에 대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 상태에서 이뤄진 범행”이라고 밝혔다.

이춘재 범행동기와 원인은 지난 2019년 9월20일 투입된 전국의 9명의 프로파일러가 이춘재와 대면조사를 통해 이날 처음 드러났다.

배 청장은 “이춘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 군대 입대 후 성취감과 주체적 역할을 경험하게 됐다”며 “1986년 1월23일 군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 상태에서 상실된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와 살인을 지속했음에도 죄책감 등의 감정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 점차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게 됐고 범행수법도 잔혹해지는 등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춘재는 책임을 피해여성들에게 전가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청장은 “수사 초기, 이춘재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범행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자신의 건강과 교도소 생활만을 걱정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등 ‘사이코 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춘재의 이같은 심리분석은 개방형 면담과 심리검사, 진술 및 행동특성 분석, 사이코 패스 평가 등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배 청장은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경찰수사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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