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뚫렸나? 첫 교내 감염에 교육부 ‘비상’…감염경로 주시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일 10시 59분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교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이 발생한 가운데 동구지역 14개 학교에 대한 등교중지 명령이 내려진 1일 오전 동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2020.7.1/뉴스1 © News1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교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이 발생한 가운데 동구지역 14개 학교에 대한 등교중지 명령이 내려진 1일 오전 동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전 학년 등교수업이 시작된 후 학생 간 접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이 처음 발생하면서 교육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날 오후 늦게 ‘첫 학교 내 전파’ 사례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1일 오전부터 학교혁신지원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회의를 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날(6월30일)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2명(대전 120·121번)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앞서 확진된 동급생(대전 115번)에게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대전 115번 확진자는 판암장로교회 교인(대전 113번) 확진자의 자녀다. 대전 113번은 대전 동구 소재 어린이집 원장으로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초등학생, 중학생 아들도 이날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 감염이 가정을 통해 학교로 전파되고, 학교를 통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교육부는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2명의 감염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20일 고3부터 순차적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학생 28명, 교직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가족 등 학교 밖에서 감염된 사례로 교육부는 파악해 왔다. 학교 안에서 감염이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대전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이 학교에서 동급생에게 감염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를 매개체로 다시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학교 방역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두 아들도 양성이 나왔는데 초등학생은 24일부터, 중학생은 22일부터 원격수업을 받아 학교에 가지 않은 기간이 꽤 긴 편”이라며 “이 학생들이 학원을 많이 다닌 편이라 학생들 감염 경로는 조금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 중 120번은 115번 학생과 같은 반이지만 121번 확진자는 다른 반 학생이다. 같은 체육관을 다니면서 접촉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학교 안에서 감염된 게 아니라 학원 등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허태정 대전시장도 이날 오전 영상브리핑에서 “학원 수강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교내에서 학생 간 접촉으로 인해 감염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방과 후인지 교내인지는 좀 더 자세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 동구 관내 모든 유·초등학교 ‘등교 중지’ 검토 중

115번 초등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천동초등학교뿐 아니라 학원 등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까지 총 14개 학교가 전날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추가 확진 학생이 나오면서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시, 방역당국과 함께 동구 관내 모든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방자치단체, 지역 방역당국과 협의해 등교수업 중단을 결정하면 교육부와 최종 협의를 거쳐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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