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강력사건이자 장기미제사건인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57)가 저질렀다고 자백한 30여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 중 9건만 확인된 것으로 발표됐다.
2일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춘재가 자백한 3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 입증자료가 충분한 9건의 강간사건만 이춘재의 범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춘재가 경기 화성지역에서 벌인 14차례 부녀자 살인 및 성폭행 사건 이외에도 34건에 달하는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 범행이 있었던 것은 밝혀진 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된 적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가 자백한 34건에 대한 범행은 발생시기와 지역이 14차례 일어났던 연쇄살인 사건의 시기와 지역이 일치하고 수법도 유사해 그의 소행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은 추가혐의를 밝히지 못한 25건을 제외하고 입증자료가 충분한 나머지 9건만 이춘재의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배 청장은 “살인사건에 비해 진술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당시 사회 분위기상 피해신고가 되지 않은 사건도 많았다”며 “또 피해자가 진술을 원하지 않는 이유도 있어 25건에 대한 추가혐의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4차례 발생한 살인사건은 이춘재가 1986~1991년 경기 화성지역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희대의 사건이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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