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화성연쇄살인범 이춘재(57)가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모든 범행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2일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춘재가 1986~1991년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행동기에 대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 상태에서 이뤄진 범행”이라고 밝혔다.
배 청장은 또 이춘재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자라는 그간의 조사결과도 공개했다.
수사 초기에는 (이춘재가)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반성의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에 와서 범행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배 청장은 “(현재 이춘재는)자신의 건강 및 교도소 생활만을 걱정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이춘재의 잔혹한 범행으로 희생되신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이어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와 그의 가족,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과거 경찰의 잘못을 대신해 사죄했다.
윤씨는 이춘재 8차 사건(1988년) 진범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최근 수원지방법원에서 당시 사건에 대한 재심이 결정돼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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