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과거 세 차례 수사선상 올랐지만…‘혈액형·족적’에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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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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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만에 정체가 확인된 희대의 연쇄살인마 이춘재가 과거 범행을 이어갈 당시 세 차례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경찰은 그러나 제대로 된 증거를 찾지 못했고 용의선상에 오른 그를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이 사건 재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과거 이춘재가 수사 대상에서 배제된 이유를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춘재는 6차 사건 이후인 1986년 8월 발생한 초등생 강간사건과 1988년 9월 8차 사건, 1989년 7월 발생한 초등생 실종사건 등 3건의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 용의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사건 때마다 이춘재를 조사했지만 이렇다 할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1986년 강간 사건에서는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구체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1988년 8차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춘재의 음모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까지 했지만 ‘현장음모와 혈액형 및 형태적 소견이 상이하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그에 대한 수사를 접었다.

1989년 초등생 실종사건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았지만 6차 사건에서 확인된 용의자 족장(255㎜)과 이춘재의 족장(265㎜)이 불일치하는 이유로 용의선상에서 배제됐다.

배용주 청장은 “과거 이춘재를 수사대상자로 선정해 수사했음에도,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조기에 검거하지 못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경찰의 큰 잘못이다.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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