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앞에서 비닐봉투를 뒤집어쓰거나 목에 두른 2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3일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Plastic bag free day)’을 맞아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이다.
이들은 마트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한데 모아봤다. 스티로폼으로 감싼 뒤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은 바나나, 비닐로 포장해 다시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은 치즈, 종류별로 비닐로 감싼 뒤 플라스틱 상자에 포장한 버섯…. 개봉과 동시에 쓸모없어지는 포장재 투성이였다. 이런 포장재는 분리배출해도 배출 과정에서 오염이 많이 되는 데다 다른 재질이 섞이기 쉬워 재활용이 어렵다.
이 때문에 쓰레기로 버려지는 포장재를 줄이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접 실천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하는 방식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배우 류준열은 4월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플라스틱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사용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다회용기에 생선을 담아 산 사진을 올리며 해시태그로 ‘#용기내’를 달아 올리는 식이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용기내’를 검색하면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이들이 치킨, 튀김, 떡볶이 등 각종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포장한 인증샷들이 가득하다.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기업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일례로 시민들이 남양유업 본사에 빨대 1000여 개와 함께 ‘우유 등에 굳이 빨대를 붙여서 팔 필요가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내자 남양유업은 지난달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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